판소리-곽씨부인 산후별증 앓는데 (가군으) 3-강경아선생님-20130321(목)
*판소리 강경아 - 곽씨부인 산후별증 앓는데 (가군으) 3*
(가사)
[아니리]
빌기를 다 헌 후에,
더운 국밥 다시 떠다 산모를 먹인후에
여보 마누라! 일어나 이 애 젓 좀 멕여주시오.
그때여 곽씨부인은 산후 손데(도움이나 주선) 없어 찬물에 빨래를 허였더니,
뜻밖에 산후병증이 일어나는데
전신을 꼼짝달싹을 못허고,
[창조]
아이고 머리야, 아이고 허리야, 아이고 다리야.
사대삭신 육천마디 아니 아픈 디가 전혀 없네.
[아니리]
곽씨부인 아무리 허여도 살 길이 전혀 없는지라.
[진양조]
가군(남편)으 손길 잡고
유언 허고 죽든니라.
"아이고, 여보 가장님!
내 평생 먹은 마음,
앞 못 보는 가장님을
해로백년(백년이나 살아 함께 늙음) 봉양타가, 불행망세(불행하게 세상을 버림)
당허오면 초종장사(사람이 죽은 때부터 장례를 다 마치기까지의 일) 마친 후에
뒤를 좇아 죽자터니,
천명이 이뿐인지,
인연이 끊쳤는지, ~ 2013-03-07
하릴없이 죽게되니,
눈을 어이 감고 가며, 앞 어둔
우리 가장 헌 옷 뉘랴 지어주며,
조석공대 뉘라허리. ~ 2013-03-14
사고무친(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음) 혈혈단신 의탁헐 곳
바이 없어, 지팽막대 흩어 집고
더듬더듬 다니시다,
구렁에도 떨어지고,
돌의 채여 넘어져서
신세자탄 우는 모양
내 눈으로 본 듯 허고,
기한을 못 이기어 가가문전(집집 마다의 문 앞)
다니시며 밥 좀 주오 슬픈 소리
귀에 쟁쟁 들리난 듯,
나 죽은 혼백인들
차마 어찌 듣고 보리, 명산 대찰
신공(신이나 부처에게 드리는 공) 드려 사십후으 낳은 자식
젖 한 번도 못 멕이고, 얼굴도
채 모르고, 죽단 말이 왠 말이오?
이 일 저 일을 생각허니
멀고 먼 황천길(저승길)을
눈물 겨워 어이 가며,
앞이 막혀 어이 가리.
여보시오, 가장님! 뒷마을
귀덕어미 정친하게(정답고 친하게) 지냈으니,
이 자식을 안고 가서 젖 좀 멕여
달라 허면, 괄세 아니 허오리다.
이 자식이 죽지 않고 제 발로
걷거들랑 앞을 세고 길을 물어,
내 묘 앞을 찾아와겨,
아가, 이 무덤이 너의 모친
분묘로다. 가라쳐
모녀 상면을 허여 주오.
헐 말은 무궁허나
숨이 가뻐
못 허겄소."